■오늘은 初伏ㅡ. 팥죽은 逸品
烏骨鷄가 韓方 蔘鷄湯의 主從을 이룬다
■시골 산에 방목한 오골계가 한방 삼계탕의 주종을 이룬다―.
오늘은 초복(初伏)이다. 떡갈나무 푸른 도토리를 맴돌며 우는 매미 소리... 그 눈물로 핀 노오란 七月의 매미 꽃! 그것은 개의 영전에 바치는 제례의 호곡 소리였다.
진(秦) 나라시대(德公2년.BC 676) 삼복 제례를 올릴 때 충재(蟲災)를 막기 위해 개를 잡았다.([史記])ㅡ. 삼복과 개의 수난! 이는 역사적으로 30 세기를 내다본다.
그 무렵 이미 개장(狗醬)은 삼복 최고의 식품이었다. [열양세시기]는 개정(烹狗)으로 양기를 돕고, 그 팥죽으로 열병을 예방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고조선 때, 곧 수렵 채집경제 시대에 식문화가 개고기로 호화로웠을 것이다. 땀 흘리는 더위를 이겨내는 건강 보양식품...
그 요리를 파, 닭고기, 죽순 등으로 고안했다니 맛에서 일품을 자랑하는 명작임에 틀림없다. 개고기 선호와 거리를 둔 가정에서는 복달임으로 꿩이나 닭을 썼다.
지금은 시골 산에 방목한 오골계가 한방 삼계탕의 주종을 이룬다. 현대의 젊은 세대는 고풍스런 삼계탕보다는, 치킨 스튜, 치킨 크림, 치킨 마카로니, 치킨 그라탱, 치킨 카레, 메릴랜드식 튀김, 바베큐 치킨... 을 먹으며, 한 편의 시를 떠올릴 때 더욱 복날 메뉴가 감미롭다.
■20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복날 식성은 개고기가 아직 제격―.
날씨가 더울수록 땀을 빼기에 더위는 저주를 받는다. 태양의 계절을 어떻게 이겨낼까? 서늘한 녹음 아래서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며 M. P. 무소르그스키의<벌거숭이 밤의 하룻밤> 교향악시를 들을 수 있으면 여북 좋을까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치밀어 바치는 더위
배(梨) 꼭지를 둔하게 해주는 더위
포도의 알알을 동그랗게 해주는 더위
더위를 둘로 쪼개내라
갈아버려라
그대 길 위
좌우편으로
H. D. 소로/더위
20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복날 식성은 개고기가 아직 제격이다. 옛날에야 그을려 살점을 도려냈겠지만 요전 시대만도 생체를 개 냄새가 나지 않게 자꾸 씻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개 본래의 맛을 잃는다고 간단한 세척으로 끝낸다. 개고기 선호 식도락가는 그 자극성이 돼지고기나, 쇠고기 보다 훨씬 높은 미 식품답게 서열을 위로한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우리나라에 와 있는 프랑스인 유학생들은 개고기 일품요리를 먹고 매우 흐뭇한 표정이었다.
■개고기 즐기는 한국인들을 욕했던 BB는 이제 늙은 추녀―!
지난 60 년대 영화 [사생활] 또는 [비바 마리아]로 글래머 스타가 된 문제의 `B B 신화' 창생의 본가인 브리지드 바르도는 이미 그 무렵, <시대를 구하는 여인상>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몇 해 전 동물보호 운동을 펴면서, 한국의 식문화와 한국인상에 앞장서서 재를 뿌려 유감스러웠다.
한국인이 보신탕을 만들기 위해 개에게 잔혹한 행위를 한다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자기 출연 작품 시상식 석상에서 기자들에게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인은,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개가 숨질 때까지 패는데 이것도 문화인가?" 하며 매도했던 것을 기억한다.
유럽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아시아의 보신탕 선호 국가 중 한국을 표적으로 저주의 소리를 퍼부었다. 그래서 국내 일부 국민이 런던의 우리 대사관 앞에서 시위 농성을 전개하며 4시간 동안 한국정부에 법 개정을 서두르게 하라고 외쳤다.
일부러 영국까지 달려가 우리 정부와 국민의 명예를 작신 훼손한 것은 유감스러웠다. 大邱에 본부를 둔 한국동물보호협회(KAPS)가 영국의 동물보호협회(IAKA) 지부와 손잡고 좀 망신살을 뻗게 하지 않았던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이런 식으로 국가 이미지를 깎아 내렸으니 그 무렵 영국의 우리 교민들은 깡그리 쥐구멍을 찾아야 하고 남았다.
■유럽인은 우리만 개고기를 복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개고기를 먹는 나라들ㅡ 중국, 한국, 북한, 그리고 동남아 각국은 식용견과 애완용을 구분한다. 그러면서도 유럽의 부당한 편견에 더 휩쓸리려 하지 않는다.
말 같지 않을 뿐 아니라, 대표해서 한국이 종주국 모양 반응을 보여도 주변국이 침묵을 지키는 때문이다. 그러기에 유럽인은 자칫 우리만 개고기를 복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유럽인들이 잘 먹는 토속식품, 곧 아시아인의 혐오식품을 이쪽에서는 열거하지 않는다. 풍속적으로 몇 천 년 특정 토속식품과 함께 해온 지역에서 규탄하거나 강력한 법률 제정을 통해 금지시켜야 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복 날 떡갈나무에서 통곡하는 매미... 난들 어쩌란 말이냐...!
개밥에 도토리라는 말은 알았던지 도토리 푸른 열매 위를 맴돌며 개의 죽음 앞에 바치는 호곡 소리가 가슴 아프다.
복과 개의 수난에 맺힌 악연ㅡ! 매미들은 천년도 더 오래된 옛날부터 저리 목이 놓아 울어오는 의미를 알듯 싶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축구 때, 그 六月 한 달, 저 천지를 뒤흔들었던 붉은 악마의 응원 물결이 높았던 아시아의 힘,
아시아의 소리가 개고기(단 고기)와 무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유럽인들을, 우리는 이제 더욱 떳떳하게 대할 수 있게 된 계기를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다. 매미가 여름에 통곡하는 사정을 왜 모르겠는가...
■`복(伏) 꽃`으로 불리는 활짝 피어오르는 풍란 소엽의 아름다움―.
개들의 수난 반복되는 초복ㅡ. 내가 `복(伏) 꽃`으로 이름 붙인, 하얗게 활짝, 활짝 피어오르는 풍란 소엽의 아름다움이 장맛비가 내려도 듬뿍 베란다에 무늬져 있다.
아롱아롱 빗방울이 꽃으로 탈바꿈한 듯, 섬세하고 영롱한 자태에서 마치 복(伏)자 형국의 릴리프를 닮아, 더욱 七月의 생리를 실감하게 했다.
이 아파트에 옮겨 오기 전, 나는 집 뜰에서 검은 개 한 마리를 길렀다. `복구(福狗)`라고 불렀다. 짖을 줄 모르는 벙어리 개, 지킬 줄 모르는 게으름뱅이 개, 바보 같은 개들은 복날 개장국을 끓여 먹기 위하여 촌민의 희생이 된다 -李箱/倦怠
福狗는 애완견이 아니었지만 충직성. 사귐성이 넘쳐 나와 우리 가족의 사랑이 컸다. 그런데 기른 지 몇 해 만에 개 장수에게 넘기고 말았다. 클 수록 사나워지고 형상도 끔찍해서다. 검은 털빛이 유난히 빛나는 늘씬한 개였다.
둘레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라드야드 키플링의 명작 《The Jungle Book》(1894)에 나오는 모구리의 친구 흑 표범 재규어 같다고 골목 안 아이들이 모두 두려워해서 팔았다. 조금은 삭막했지만 그 뒤부터 나는 집 안에 개를 들여놓지 않고 있다.
■복 다림으로 가족과 함께 먹는 단 팥죽 맛은 천하일품ㅡ.
伏 꽃을 보며 복 다림으로 불러 먹는 단 팥죽 맛ㅡ. 아파트 십자로 레스토랑 `본죽`에서 시켜온 점심이었지만 洪錫謨의 《東國歲時記》에 삼복 날은 팥죽을 먹는다고 전한 때문이다.
그 이유는 유자휘의 <至日詩>에 `팥죽으로 귀신을 눌러 이기는 것은 荊ㆍ楚 지방의 풍속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밝히듯 역질을 막기 위해서였다.
식용 개고기 문화는ㅡ 탈기를 곧잘 느끼는 여름 철 역사적 전통적 복 달임 식품으로, 넓게 증폭돼 왔다. 제사 음식으로는 오물을 가까이 하기에 기피하지만, 병약한 환자들에게는 신비스런 회복제로 필수적이요, 의사도 이에 묵시적이다
예부터 전통적인 여름철 토속 보신용으로 삼복(三伏) 때 으레 먹어온 개장국은 지금도 수술후의 쇠약한 환자가 약속처럼 찾는 식품이다.
닭고기나 죽순이 들어가면 더욱 좋다고 유득공도《京都雜志》에 언급했다. 복날 고사(故事)로 司馬遷의 《史記》(본기 秦本紀 제5)는 덕공(德公) 2년, 곧 BC 676 년 비로소 삼복 제사 때, 성안 4대문에서 개고기를 팔아 충재(蟲災)를 막았다는 기록이 있다.
■12.000 년 전, 덴마크 음식물 찌꺼기에서 처음 개 뼈를 발견―.
근3000년 전부터 사육했던 식용 개ㅡ. 이미 북방 초원의 늑대와 남방 재규어 류가 혼혈로 가축화 돼 있었다 한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구석기 시대 말기, 12.000 년 전, 덴마크 해안의 조개무지 음식물 찌꺼기에서 처음 개 뼈를 발견했을 때부터 인간과 개의 접근이 시작됐다고 믿어진다.
이의 가축화는 아시아 지역의 청동문화 시대 목축업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 간 `Pridog' 형일 듯싶다. 특히 秦나라 德公 후대에 한반도에 건너와 식용화 됐을 것이다.
한국 개는 1. 사냥용 2. 비 사냥용 3. 애완용 4. 사역용 5. 식용으로 분류된다. 유럽은 다만 사냥용으로 코커스 파니엘, 다크스훈트, 그레이하운드를 들고 있다.
비 사냥용으로는 스피츠, 테리어, 불독-, 애완용으로 토이푸들, 바비온, 포메라니안, 치와와-, 사역용으로 셰퍼드, 도베르만핀셀, 클리, 복서, 마스티프 등. 식용으로는 중국, 동남아, 한국 등 농가에서 사육하는 토종이다.
이들은 잡견으로 혈통을 따질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 한국의 개는 1. 진돗개 2. 풍산개 3. 삽살개 4. 식용개가 있다. 남한의 진돗개는 전남 珍島가 원산지로 천연기념물 53호-. 혈통 등록, 수렵 본능이다.
■명견을 사랑으로 보살필 때 珍島개는 더욱 슬기롭고 건강해진다―.
韓國 개의 대표적인 상징 진돗개ㅡ. 전설로는 宋 나라 개라고 전한다. 高麗시대 光宗(950-975) 때부터 宋 나라와 교역이 시작됐는데 그들 상선에 거래용 개들을 싣고 있었다.
그 무렵 珍島에 개들이 출현했다, 민간인이 구입한 개가 가 아니라 난파선에서 표류한 부류였다. 아들이 진돗개의 원종으로 전해진다.
이 전설은 이렇다 할 문헌의 적립이 없어 막연히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일부에서는 우리 개라는 주장이 우세했다. 珍島는 224개 군도(群島)로 형성돼 있는데 개가 있는 곳은 본섬과 鳥島, 接島 3 곳뿐이다.
珍島 개를 닮은 개는 중국에 있는가? 온 세계에서 유일하게 日本의 아키다(秋田) 개가 있다. 체형이 클 뿐 비슷하다. 가장 닮은 개는 재래종(똥개)이다.
이들은 혈청 구분이 안 돼 재래종 가운데 우수종 으로 믿게 했다. 宋 나라 개나, 蒙古 개와는 외형과 품성이 전혀 다르다.
진돗개를 최초로 감식한 학자는 1937년 京城帝大 森爲三 교수다. 곧 보물 고적명승 처연기념물 제53호 지정됐다(1938). 광복 후 천연기념물 제53호(1962), 보호 육성법 제정(1967) 세계축견협회 순수 혈통공인을 받았다(1982).
명견을 기르는 자세, 이는 정서적으로 좋다. 사랑으로 보살필 때 진돗개는 더욱 슬기롭고 건강해진다.
■현행 축산물 가공 처리법상 개 도살 판매는 불법으로 돼 있다―.
도살에서 사육 위주로 전환해야ㅡ. 우리는 지난 2001년 유럽 동물보호협회가 결속해 집단 규탄한 사실을 잊지 못한다. 英國에서의 시위에서 특히 한국동물보호협회가 앞장서 역설적인 광경을 연출해 우리를 더욱 참혹하게 했다.
실로 한국을 표적으로 충격적인 추락을 감행한 천추의 한이었다. 이제 더는 먹지 않겠다는 금식운동을 자각했으면 한다. 또한 재래종 개의 무차별 도살과 육류 판매를 강력히 저지해야 한다.
우리의 동물보호법 제6조는 개의 도살, 운송자를 벌금형 또는 구류형에 처할 수 있게 돼 있다. 뿐 아니라 식용 유통이 가능한 가축 12종 가운데 개만은 포함돼 있지 않다.
현행 축산물 가공 처리법상 개의 도살 판매는 모두 불법으로 돼 있다. 복지부 또한 지난 84년 읍 이상 지역에서의 식용 개고기 판매 금지 행정고시를 공표하기도 했다.
초복을 맞아 이를 개와 연결 짓는 시대착오적 과념으로부터 벗어나 개 사랑 문화의 진선미에서 창조의 주체인 인격의 자유를 빛나게 했으면 한다.
동시에 개의 사육도 우리나라 축견계의 수준향상에 협력해야 되겠다. 애견가가 염두에 두어야 될 수칙은 사람이 있고 개가 있다는 사실이다. 개 때문에 빈축을 사는 예는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야 참 문화인이다. ♠
